공방가는 길
리양은 매앨 공방으로 출근을 한다
서울에서 임진각행 기차를 타고
강매리에 닿으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역
한사람뿐인 역장이 그를 맞는다
텃밭을 일구는 늙은 역장은 소설의 <철도원>처럼 꽃도 가꾼다
손짓 발짓으로 말을 이어 붙인 검은 봉지는
나이지리아 고향의 정을 담는다
역장과 눈인사를 맞춘 후
다리를 따라 걸으면
이른 아침 산책에 나선 사람들과 부딪친다
숲으로 빠지면 갈림길이 펼쳐지고
좁은 길 따라
주머니에 의수를 찌르고 휘파람 불며 걷는다
옹기종기 들러붙은 지붕에 눈이 맑게 씻겨진다
어느새 빠빠메종 이라고 새겨진 나무말뚝
컨테이너가 멀찌감치 서서 리양을 마중 나온다
그곳에서 이국에서의 하루를
까까내고 세우고 마름질 한 지 오래
리양의 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
공방에서 떴다 기운다
오래전 빠빠메종 초창기때 쓴 시 찾아내느라 종잇장들이 뒤범벅... ㅎㅎ
감사함으로 다시 한번 올립니다
번창하세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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